해지는 들녘에서 홀로 씨앗을 뿌리는 사람 곁에 작은 새들이 모여듭니다. 생의 막바지에 고흐는 생레미요양원에서 흠모하는 밀레의 작품집을 보며 씨 뿌리는 사람을 여러 점 그렸다고 합니다. 누가 보든말든 들판에 나가서 이듬해 함께 살아갈 먹을거리를 가꾸는 농부에게서 고단함보다 보람과 기쁨을 봅니다. 자신의 귀한 돈과 시간을 아무런 댓가 없이 나누는 분들의 나눔을 온전히 이해하고 싶은 가을입니다.
(그림: 빈센트 반 고흐, 씨 뿌리는 사람 The Sower 1888 ⓒ크롤러뮐러 미술관_crop)